요가와 서핑 그리고 Bintang beer로 가득했던 발리 여행 – 우붓 (Ubud) 편

Airbnb Korea에서 근무하시는 그녀님이 좋아하는 여행지인 우붓. 매번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갈 기회가 드디어 왔다. 내 직업 자체가 항공권 검색엔진을 마케팅하는 업이다 보니 미친 가격의 항공권 프로모션을 자주 보게 된다. (라기 보단 사실 맨날 찾아보는…ㅋㅋ) 어느날 젯스타에서 “39 불 내면 40불치 여행 바우처도 주고 프로모션을 빨리 알려주는 혜택을 주겠다” 라고 해서 냉큼 가입했다. 바로 며칠 뒤 싱가폴-발리 왕복이 100불, 한화로 85,000원 정도에 나왔고 ‘금-일’ 같은 골든 티켓은 이미 빠져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Paid leave 21일에 빛나는 스카이스캐너 직원인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화’ 총 5박 6일로 일단 질러버렸다. 휴가는 출발 3주전에만 내면 되니까 히히.

여행이 일상이 돼 버린 싱가폴 생활에서 여행 떠나기 전 설레임은 사실 잊은지도 오래다. 이번 비행은 목요일 새벽 4시여서 수요일 밤에 일찍 취침 예정이였으나, 친누나와 자형의 싱가폴 방문으로 11시까지 양주 마시다가 12시쯤 잠들어 2시에 깨고 2시30분까지 엉기적거리며 가방 싸고, 총알 우버로 25분만에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싱가폴 공항 가는 길은 차가 막히지 않으며 공항 체크인 카운터가 붐볐던 적도 없고 수속은 Automated 로 통과 (나는 싱가폴 거주민이라 가능한 것이고 여행객은 짤 없이 이미그레이션 통과) 하고 검색대도 각  게이트에 있어서 ‘체크인-탑승’까지 20분이면 넉넉하다. (이러다가 언제 한 번 비행기 놓치겠지….ㅠㅠ)

술이 덜 깨서 라운지는 패쓰. 싱가폴 창이공항 라운지는 기본적으로 인천공항 라운지보다 급이 훨씬 떨어진다. 여담이지만 Priority Pass 카드로 가 본 인천공항 라운지 중 가장 좋은 곳은 아시아나 비지니스 라운지였다. 처음 타 보는 젯스타, 콴타스와 코드쉐어를 하고 있더라…콴타스 끊고 젯스타 타면 기분이 어떨까? 코드쉐어는 참 이상한 제도다. 무튼 별 생각 없이 잠에 취해 있다가 발리 공항에 다다를때쯤 깼다. 창가를 보니 화산이 보였고 분화구에서 연기가 참 간지나게 피어나고 있더라. 일출과 분화구 연기가 발리에 대한 첫 인상이였다.

발리 화산
젯스타 A320 엔진과 발리의 일출 그리고 화산에서 나오는 연기

발리 국제 공항인 응우라라이 (Ngurah Rai)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깔끔하면서도 발리의 미를 살린 공항이였다. 수속을 모두 마치자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통해 예약한 픽업 서비스 (공항-우붓 픽업 서비스 가격은 30만 루피아) 운전 기사가 마중 나와 있다. 공항에 대해 몇 가지 더 말을 해 보자. 동남아 휴양지 공항은 라운지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발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확인하기엔 5개나 있다고. 그 중 가장 평이 좋았던 Premier 로 갔는데 Bintang beer 도 없고 Anchor 만 있더라…음식도 그닥…(그래도 맛 없는 앵커 맥주 5캔 마심 ㅋㅋㅋ) 귀국 시 경험으로는 체크인 카운터나 이미그레이션이 꽤나 밀리기 때문에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쿠타-스미냑에서 공항까지는 무척 가까워 Traffic 이 없을 경우 20분도 안걸려 도착할 수 있다.

발리 국제 공항 발리 국제 공항 프리미어 라운지 (Premier lounge)

차에서 계속 잤다. 1시간 30분쯤 걸려서 우붓에 도착했다. 딱 봐도 우붓 중심가에 위치한 에어비앤비였다. 9시였는데도 불구하고 다행이 내 방 게스트가 내가 도착 했을 때 쯤 체크아웃하고 있어서 11시부터 체크인 할 수 있게 준비해 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과일 플래터와 발리 커피도 준비해준 정말 친절한 슈퍼호스트. 체크아웃 하고 있던 게스트는 독일인 여자 두 명이였다. 15키로는 족히 넘어 보이는 백팩을 메고 씩씩하게 다음 여행지로 향하고 있었다. 체크인 전까지 1시간 가량이 붕 떠버렸다. 이 때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은 누가 뭐래도 마사지 받기 아니겠능가? 바로 시내로 향해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발리 마사지가 한 시간에 우리 나라 돈으로 만원!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마사지를 받았다. 싸게 받았다는 느낌 때문에 팁도 후하게 줬다. 나와서 걷다가 바로 옆 마사지 가게를 봤다. 한 시간에 6,000원이다…헐…ㅋㅋ

상큼하게 마사지를 받고 체크인 하고 방을 확인해보니 완전 가성비 짱짱! 하루에 3만원 짜리 방인데 조식에 매일 방청소 해 주시고 원목 세면대 보드 10평은 넘어 보이는 방 크기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야외 테라스까지! 푹신한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이번 여행의 목적 중 첫 번째인 ‘요가’ 를 검색하기 시작. 우붓에서 가장 유명한 Yoga Barn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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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와 빈땅 비어로 가득 차 있는 냉장고. 물론 유료이지만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모시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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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항상 우아하게 아침 식사를 했지! 해당 에어비앤비 리스팅 주소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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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우붓의 시내 (?)인 몽키포레스트 로드를 지나 첫 점심을 Tropical View Cafe에서 해결. Grilled Duck 과 망고쉐이크를 시키니 한국 돈으로 만원 정도 나왔다. Grilled Duck은 정말 맛 없으니 시키지 마시길…바로 맞은편에는 우붓에서 유명한 Coworking space인 Hubud (Hub in Ubud이라는 뜻) 이 위치해 있다. 정말 운 좋게도 Yoga Barn에 도착해보니 5분 뒤에 시작하는 클래스가 Intro to Yoga 였다. 바로 5회권을 등록! 무척 영적으로 생기신 (닥터 드레 닮으심) 인도인 요기가 들어오셨다. 나머지 4회는 일본인 여성 두 분 그리고 무려 두 클래스나 들은 다재다능한 남미 남자인 Carlos. (타이요가 마사지, 요가, 카포에라 등등 짱 잘한다. 생김새는 밥말리와 흡사하심) 요가 클래스의 성비는 남:3 / 여:7 쯤 90% 넘게가 서양인 (아마도 대부분이 호주인) 이였다. 서양 남자들 중 요가 고수가 많았는데 뭔가 참 안 어울리면서도 멋져보였다. 비록 3일에 걸쳐 5 클래스 (한 클래스 당 1시간 30분) 만 들었지만 허리와 목 디스크 통증이 제법 많이 나아진듯하다. 앞으로 어떻게 꾸준히 할지 생각 해 봐야겠다. Yoga Barn은 Unlimited 회원권이 없는 반면 Radiantly Alive라는 우붓 시내에 위치한 요가는 1주일 / 한 달 Unlimited 같은 회원권이 있어서 다음번에는 여기로 가 볼 예정이다. 일주일 동안 요가+마사지 무한 반복!

아래부터는 사진과 느낀점 혹은 사진 설명으로 마무리…다음편은 서핑으로 유명한 쿠타 지역 포스팅 예정입니다. (안 할지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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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클래스룸 2층에서 보이는 절경

IMG_4910 Yoga Barn 우붓 발리 요가반 IMG_4896 트로피칼 뷰 카페 우붓

논 뷰를 자랑하는 Tropical View Cafe. 저렇게 먹고 8천원 넘게 나왔다. 가성비 별로다. 카페에서 보이는 View도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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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에 위치한 코워킹스페이스 후붓. 혼자서는 뻘쭘해서 안들어갔다. 다양한 클래스도 준비하고 있으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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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우붓스러운 특징은 없는 것들이였지만 찍으면 예쁘게 나오니, 찍어봄. 하지만 전혀 어필링하지 않네?

인도네시아 우붓 몽키포레스트 로드

쇼핑이나 예술, 관광, Organic food, 힐링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우붓이다. 자유로운 영혼인 예술가와 노마드 그리고 Entrepreneur 들이 모인 이 곳 우붓에선 다양한 수공예품과 미술품 그리고 Organic product (샴푸, 바디 클렌저, 향수, 아로마 오일, 마사지 오일 등등 엄청 많다) 을 저렴한 가격에 쇼핑 할 수 있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Organic food와 힐링 것들이 많이 있다. 귀국 후 동료에게 들은 사실인데 스쿠터 타고 2시간만 가면 Black sand beach 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무척 조용하지만 완전 멋지다고! 내가 간 곳은 그저 Monkey forest temple 과 Campuhan Ridge Walk 트레킹 코스 (강추) 그리고 Sunrise tour (우리 나라 돈으로 3만원 정도) 뿐이였다.

케이지 안 루왁

커피빈 잘못 따먹었다가 된통 당한 케이스…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루왁이라는 족제비과 동물이 커피빈을 먹고 그 배설물에서 채취한 커피빈이 맛이 좋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렇게 루왁을 케이지에 넣고 커피빈을 죽을 때까지 먹이나보다…한 마리는 숨을 거칠게 쉬고 있고 나머지는 다 죽은 것 처럼 잠만 자고 있다. 모두들 눈가가 촉촉한 걸로 봐선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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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제조 과정

IMG_5150 IMG_5154 루왁커피 똥

루왁 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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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절경…

인도네시아 발리 커피 농장 인도네시아 발리 루왁커피

스트레스 받은 루왁에서 나온 커피가 맛있을리 없지 아니한가? 신맛이 너무 강해 테이스팅한 사람 모두 한 모금 이상 마시지 못했다. 대부분의 투어에 커피농장 견학을 끼워 팔고 택시도 가다가 갑자기 “너 커피 농장에서 커피 한 잔 안 할래?” 라고 물어보는 걸 보니 손님 델꼬 오면 커미션 받는 구조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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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투어로 간 바투산 (Mt. Batur) 에 있는 동굴. 동굴 안에 작은 템플이 있다고 한다.

바투산 선라이즈 투어

이 사진 찍으려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꼬물 버스 타고 범피한 도로를 1시간 넘게 달려 2시간 넘게 새벽에 등산하고 꼭대기에서 덜덜 떨었다. 가격+노력 대비 성능은 글쎄…(너도 당해봐) 새벽 등산은 마치 군대 훈련을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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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몇년 전 관광객이 낙사한 사건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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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활동 중인 화산이라 그런지 중간에 수중기가 나오는 곳이 많다. 여기에 계란 넣으면 15분만에 완숙이 된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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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투어가이드. 쪼만한 여자 아이였는데, 고등학생이라고…지금은 방학이여서 거의 매일같이 새벽 2시에 일어나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집에서 큰누나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하고 방학엔 알바를 많이 뛸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똘똘한데 대학교 학비가 비싸서 갈 엄두가 안 난다고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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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보고 하산하는 길에. 발리에서 가장 큰 강과 가장 높은 화산이 보인다. 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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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왔으면 후회할 뻔한 논길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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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1시간쯤 트레킹하면 나오는 Karsa Cafe. 오두막과 연못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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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simpsonkorea

사람, 여행, 디지털마케팅 그리고 Growth hacking 에 관한 모든 것에 관심 있습니다. Born and raised by the in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