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정글 트레일 Macritchie Reservoir

어느 일요일 오후 Fred 의 꼬임에 넘어가 맥리치 저수지 트레킹을 떠나게 됐다. 대중교통으론 가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우버를 타기로 함. 첫 라이드인 프레드에게 프로모코드 공유로 공짜로 타게 됨. 서머셋에서 출발해 14불만에 옴.

가장 긴 코스가 11키로쯤 되고 약 2시간 반쯤이면 도는 거리. 이 코스 중간에 일방 통행 다리가 무척 멋지다고 함. 초반에는 저수지와 카약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잇다. 트레일 입구에서 우릴 맞이하는 원숭이 세마리 찰칵. 정글이라 하기엔 좀 가창하고 숲길과 저수지가 어우러진 트레일이라고 부르면 되겠다. 언덕도 가끔 있으나 그닥 난이도가 있는 편은 아니다. 런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딱 5km 쯤 걸었을 때 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결국 트레일 중간에 위치한 다리는 통제되어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처마 밑에서 1시간 가량을 비 구경만 하고 있었다. 30분쯤 뒤 비가 조금 수그러들어 우리는 트레킹을 계속 하기로 감행. 빗속을 뚫고 숲길을 거닐었다. 신발, 옷, 아이폰 그리고 지갑 모두다 흠뻑 젖었다. 왠지 모르게 커가면서 싫어졌던 비인데…이 날만큼은 왠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빗물이 숲 내음을 증폭시키고, 마음속에 혼잡하게 돌아다니던 생각들이 씻겨져내려간 느낌. 싱가폴은 도시 국가라 땅덩어리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어쩜 이렇게 자연을 잘 보존하는지 신기하다. 물론 바로 옆에 골프장이 있지만 트레일 코스 안은 자연 그 자체이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자연을 거니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글쓴이: simpso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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